치매는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닌 뇌의 신경세포 손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특히 단기기억력, 판단력, 언어능력에서 나타나는 초기 이상은 치매의 조기 신호일 수 있어, 가족이 미리 알아채고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가족이 관찰할 수 있는 실질적인 치매 초기 증상과 그에 따른 행동 변화, 점검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치매는 조기 발견이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열쇠입니다. 이번 글을 통해 부모님의 인지 건강을 체크해 보세요.
단기기억력 저하, 단순 건망증과 다릅니다
치매의 가장 흔하고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단기기억력 감퇴입니다. 이는 최근의 사건이나 대화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반복적으로 같은 질문을 하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 방금 식사한 사실을 잊고 “밥 안 먹었는데 언제 먹어?”라고 물으시거나, 오늘 아침에 통화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노화가 아닌 인지기능 저하일 수 있습니다.
단기기억력 감퇴는 단순 건망증과 명확히 구별됩니다. 건망증은 힌트를 주면 기억을 떠올리는 반면, 치매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건망증은 생활의 중요한 부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치매의 기억력 저하는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어려움을 줍니다.
자녀가 할 수 있는 체크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대화 중 며칠 전 있었던 일에 대해 질문해 보기
- 약속 시간, 약 복용 시간 등을 기억하는지 확인
- 반복되는 질문이나 행동이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
이러한 증상이 보인다면 빠르게 가까운 보건소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K-MMSE(간이 정신상태 검사) 또는 인지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판단력 저하, 갑작스러운 행동 변화가 위험 신호
치매 초기에는 판단력과 계획 능력이 서서히 저하되기 시작합니다. 특히 부모님이 이전에는 하지 않던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일상적인 결정에서 혼란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적인 재정 관리, 시간 계획,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이는 단순 노화가 아닌 인지기능 문제일 수 있습니다. 판단력 저하는 주변 가족이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중요한 초기 치매 징후입니다.
- 돈 계산이나 거스름돈 처리가 매끄럽지 못한가?
- 간단한 일정 관리(병원 예약, 약 복용 시간)를 혼자 못하는가?
- 전기, 가스 등을 켜놓고 외출하거나, 안전에 대한 인식이 약해졌는가?
최근에는 지역사회 치매안심센터에서 이러한 생활 기능 저하를 평가할 수 있는 정밀검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니, 적극 활용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언어능력 이상, 단어 선택의 어려움에서 시작
치매 환자의 언어장애는 말수가 줄어들거나 단어 선택이 느려지고, 문장이 부자연스러워지는 현상으로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요즘 말씀이 줄었네?”라는 느낌일 수 있지만, 점차 자주 쓰던 단어를 잊거나 단어 대신 ‘그거’, ‘저거’ 같은 지시어로 대체하는 빈도가 늘어납니다.
자녀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단어를 기억하지 못해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있는가?
- 대화가 어색하거나, 말수가 현저히 줄었는가?
- 문장 구성이 어색하거나 같은 말이 반복되는가?
언어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매일신문을 소리 내어 읽기, 낱말 맞추기, 일기 쓰기 등이 효과적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긍정언어 필사와 성경 말씀 읽기 필사등 치매예방에 좋은 방법들이 있으니 참고하여 선택하고 실행하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부모님과 함께 일상 대화를 자주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심각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아주 미세한 일상 속 변화에서 시작됩니다. 단기기억력 저하, 판단력 변화, 언어능력 이상은 치매 초기 단계의 대표적인 신호로, 자녀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면 조기 발견이 가능합니다. 지금 이 순간, 부모님과의 대화 속에서 작은 변화를 눈여겨보세요. 또한 미리 겁먹고 외면하기보다는 조기에 검진받고, 적극적으로 예방한다면 부모님께 더 길고 건강한 삶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그 영향의 가장 큰 수혜자는 나라는 사실도 잊지 마세요!